다시 본 Avenue Q
Golden Theater, Jun 25th, 2006 @ 2pm
2003년 로컬 컨셉의 젊은 감각으로 무장되어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 오프를 거쳐 브로드웨이에 올랐다. 그리고 이듬해 토니상에서 ‘위키드’를 밀어내고 작품상까지 따냈다. 오프닝 당시 트렌드를 매우 심하게 타던 이 작품이 몇년이 흐른 후에도 그 촌철살인의 유머가 유지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끊임없이 웃겼다.
인터넷이 Porn 이란건 상식이지만 여전히 기발하다. 하지만 조지 부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했다, 로어 이스트 사이드도 이제는 얼마나 힙한 주거지역으로 떠버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Fame’이 못사는 애들이 예술로서 성공한다는 70년대 미국판 새마을 운동 분위기를 대변했다면 Avenue Q는 70년대 세서미 스트릿의 우화를 끌어들여 모든 인종, 계층이 미래를 함께 꿈꾼다는 것으로 하나되는 2000년대식의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다.
한국 공연을 대비해서 무대와 하우스 전반을 유심히 봤다. 인형을 모두 다 들여오기만 한다면 PDP, 극장 기술, 밴드룸 배치, 모든게 쉬워 보인다. 서울엔 이보다 나은 조건을 가진 극장이 많다. 하지만 그 브루클린 풍의 셋트 디테일과 인형 연기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 같다. 물론 도전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사진과는 달리 오리지널 배우들은 이제 거의 새로운 배우들로 대부분 바뀌었지만 오히려 무명이었던 오리지널 배우들보다 기량만 본다면 연기와 노래, 퍼펫이 모두 다 되는 배우들로 채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 음악이 없었다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이 작은 무대에서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꺼내놓으면서, 아기자기하게 모든것을 활용해가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Broadway Under The Stars 2006
지난 월요일 저녁에 브로드웨이 스타들이 벌이는 야외 무료 콘서트 “Broadway Under The Stars” 공연이 열렸다. 주말 내내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때문에 취소 우려도 많았던데다가 시차적응에도 실패해서 그 시간에 자느라 가보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해롤드 프린스 특집이었다. 작년에는 엡/칸더, 사이 콜먼 특집으로 레파토리 겨우 채웠는데.. 올해는 ‘할’ 할아버지 한분으로도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실 이분의 작품만으로도 앞으로 3년간은 프로그램 채울 수 있을걸. 올해 토니상 공로상을 받음으로서 트로피의 숫자는 21개가 되었다고 하심.
미어터지는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센트럴 파크 Great Lawn으로 옮긴것도 올해의 새로운 시도. 사실 우리도 브라이언트 파크로 알았으니까 만약 갔었다면 매우 허탕칠 뻔 했다. 현장에서 못봤으니 WCBS-TV에서 1시간으로 편집한 방송하는 것이라도 꼭 녹화해서 챙겨봐야겠다. On Saturday, July 15, 2006 @ 7 p.m
FILM2.0 Weekly Magazine
제 289 호 (2006.06.27 ~ 07.04)
이번호 뮤지컬 특집 기사 중 마녀의 글이 있습니다. 긴 내용인데 과연 편집 과정에서 잘실렸을지 궁금하네요. 확인을 못하고 왔으니.. 오며가며 많이 봐주세요~ 한주 지나면 사이트에서 무료보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때 다시 링크를 하도록 하지요.. 그나저나 수퍼맨 멋지구리. 꼭 봐야겠슴다.
Feature- Special Feature
영화와 뮤지컬, 오랜 동거의 역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활발하게 펼쳐지는 영화와 뮤지컬의 동반 관계가 우리에게 장밋빛 전망만은 아니다. 뮤지컬 칼럼니스트 이수진이 무대와 스크린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원작을 새롭게 극복하려는 노력에 대해 말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영화 제작사가 뮤지컬 시장에 뛰어들어 화제다. 충무로 메이저 영화사 가운데 하나인 시네라인-투가 로맨틱 뮤지컬 코미디 <폴 인 러브>를 제작했고, 뮤지컬과 영화 양쪽 모두에 투자해온 CJ엔터테인먼트는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제작했다. 또한 관객동원 신기록을 수립한 <왕의 남자>도 곧 뮤지컬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미 일본에서 열렬한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겨울연가>도 뮤지컬로 제작돼 올 초 일본에서 공연되었고, 비슷한 기획의도로 뮤지컬 <대장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제 산업화 단계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뮤지컬 시장은 영화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콘텐츠의 적극적인 확장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착실하게, 아니 매우 빠르게 백 년 넘는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가는 험난한 길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영화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그 밑천은 무대공연이었다. 영화산업의 중심은 서부 할리우드로 옮겨갔지만 뉴욕은 공연 예술 중심지로 초기 영화산업을 이끌었다. 알 존슨 주연의 1927년 작 <재즈 싱어>(1927)는 최초의 유성 영화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뮤지컬 영화였다. 주인공 알 존슨의 직업이 바로 민스트럴 쇼의 배우이며 영화에서 재미를 주는 부분도 상당 분량을 무대 위 쇼 장면을 충실하게 재연하는 데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에는 브로드웨이가 뮤지컬 콤비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의 <오클라호마!>로 드라마와 춤, 음악이 결합된, 당시로선 완벽한 듯 보이는 쇼를 만들어내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황금기를 이끌어갔다. 그러자 이미 공황기 이후부터 브로드웨이 인맥을 끌어들여 자체적인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할리우드는 영화를 위해 새로운 뮤지컬을 만드는 노력 대신 브로드웨이에서 히트한 뮤지컬을 거의 시간차 없이 드넓은 스튜디오 안에서 공장처럼 찍어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영화와 뮤지컬의 적극적 동거는 1960년대 중반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뮤지컬이 쇼 비즈니스 변방으로 물러난 1960년대 중반 이후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도 끝났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사랑을 고백할 때는 진 켈리처럼 우산을 쓰고 빗물 속에서 찰박거리고 옥수수 밭에서 발레를 추며 사랑을 고백할 줄 알았던 시대가 가버린 것이다. 그 후 뮤지컬 영화는 캐롤 리드의 <올리버!> 이후 무려 35년 만에 오스카 작품상을 거머쥔 뮤지컬 영화로 등극한 <시카고>가 개봉되기 전까지 주류 장르에 복귀하지 못했다. <시카고> 이후 많은 사람들은 성급하게 새로운 뮤지컬 영화의 시대가 왔다고 떠들어댔지만 여전히 뮤지컬 영화는 수많은 일반 영화에 비하면 극소수일 뿐이다. 다만 밀레니엄 이후 뮤지컬 영화는 과거완 스타일 면에서 달라졌다. 뮤지컬이다, 아니다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라스 폰 트리에의 <어둠속의 댄서>나 팝 음악을 공격적으로 차용한 바즈 루어만의 <물랑루즈>는 할리우드에서도 드문 감각적 시도를 보여줬고, 젊은 관객들은 드라마가 중간에 정지되고 노래가 등장하는 특별한 형식을 컬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시카고> 이후 과거 스타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는 성공하지 못했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인 열두 개의 토니상을 거머쥔 멀티 히트 뮤지컬을 다시 스크린으로 옮긴 최신작 <프로듀서스>는 쪽박을 찼다. 왜일까? 현 시대에 맞는 뮤지컬 영화의 문법 대신 과거 스타일만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멜 브룩스의 1968년 원작 영화 <프로듀서스>를 무대로 옮길 때는 스크린과 무대의 장르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삭제할 것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무대에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장면을 극대화해 그토록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금 이를 영화로 옮길 때는 무대를 스크린 위에 영원히 박제하려 했던 게 패인이다. 올 12월에는 팝 디바 비욘세 놀스가 주연한 영화 <드림걸즈>가 개봉한다. 이 작품은 다이아나 로스가 몸담았던 여성 보컬 그룹 ‘수프림즈’를 모델로 1981년에 개막해 큰 인기를 얻었던 뮤지컬로, 1982년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한 수작이다. 흑인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보수적 백인 관객들 사이에서 무려 4년간 1,521회 공연 기록을 세웠지만, 25년 후 다시 스크린으로 만나는 이 작품의 흥행 여부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무대 뮤지컬을 영화로 옮길 때는 무대에서 아무리 즐거웠던 장면들도 포기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 연극이나 영화를 무대 뮤지컬로 옮기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미 무대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을 다른 장르로 옮긴다는 건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무대 뮤지컬에는 이미 음악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움직일 수 없는 바위처럼 굳게 박혀선, 대사와 연출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런 제한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벗어난 것은 밥 포시의 1972년 뮤지컬 영화 <카바레>다. 밥 포시는 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이셔우드의 원작 소설 <나는 카메라다>의 다양한 요소들을 과감하게 끌어들여 무대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그러나 같은 지향점을 지닌 매력적 영화를 창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런 파격적 시도가 다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스크린에서 무대로 가는 조금은 쉬운 길
반면 영화를 무대로 옮기는 작업은 브로드웨이 제작자들에겐 매우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일단 원작이 지닌 유명세가 있고, 이미 한번 영화에서의 성공으로 보장된 안정된 플롯과 드라마가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음악만 입혀 춤을 곁들이면 되는 ‘간단한’ 작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작업은 최근 브로드웨이의 가장 큰 흥행 공식을 이루고 있다. <프로듀서스> <헤어스프레이> <완벽한 신여성 밀리> <스패멀럿> 등 2001년부터 현재까지 영화를 원작으로 한 네 작품이 토니상 작품상을 받았고, 이밖에도 <더럽고 비열한 사기꾼들> <드라우스 샤프론> 등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토니상을 석권하거나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은 모두 영화가 원작이다. 이런 상황은 런던 웨스트엔드도 마찬가지다. 작년 매튜 본의 유려한 안무와 연출로 <가위손>이 뮤지컬화됐고 <빌리 엘리어트>와 <메리 포핀스> 역시 깔끔한 연출로 최신 흥행 작품 목록에 올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중 <가위손>은 우리나라에서 7월 하순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기도 하다.
올해에도 브로드웨이에서는 80년대를 회고하는 영화 <웨딩 싱어>를 각색한 동명 뮤지컬이 개막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약간 실망스럽다. 80년대 팝 음악을 고르는 대신 80년대 스타일의 노래를 새로 작곡하는 길을 택해 음악은 무난한 길을 걸었지만,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90년대 영화를 2006년에 올린다는 이 어정쩡한 시대의 갭을 벗어나지 못한 데다, 원작 영화의 배우들이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물 영화 주인공으로 짱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라는 사실도 감점 원인이 되었다. 물론 여기엔 꽤 유치하기까지 한 안무와 안이한 연출도 한 몫 거들었다. <웨딩 싱어>는 이번 시즌의 악몽을 여는 서막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최악의 작품으로 등극한 <레스타트>를 빼놓을 수 없다. 인기 작가 앤 라이스의 출세작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애당초 톰 크루즈가 레스타트 역을 하는 데 강경하게 반대했다던 원작자 앤 라이스도 이제 더 이상은 캐스팅에 관여하지 않기로 한 모양인지, <레스타트>의 주인공 레스타트는 빼어난 노래 솜씨에도 불구하고 차라리 톰 크루즈가 더 낫다고 여겨질 만큼 평면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그저 원작을 요약하기만 한 단조롭고 안이한 대본과 무대 기술을 왜 안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퇴보적 연출도 문제가 됐다.
또한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해 수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렸던 영화 <컬러 퍼플>도 동명 뮤지컬로 개막됐다. 이 작품은 나름 흥행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흑인 뮤지컬 역사를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겨주긴 하지만, 원작이 지닌 매정할 정도로 담담한 시각은 사라지고 중년의 여성 관객들을 겨냥한 신파로 이끌어가 밀도 있는 결말을 기대한 관객들의 예상을 저버렸다. 하지만 <컬러 퍼플>이 영화를 바탕으로 이번 시즌에 올라온 작품 가운데서는 단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손수건을 꺼내 든 중년 여성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흥행 순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디즈니의 네 번째 브로드웨이 진출작 <타잔>이 올라왔다. 디즈니가 브로드웨이에서 <미녀와 야수> <라이언킹>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고, 이후 좀 더 욕심을 내 원작 애니메이션이 없는 <아이다>를 내놓았으나, <아이다>는 앞의 두 작품보다 더 만화적인 무대와 의상임에도 불구, 내용은 어정쩡하게 성인을 겨냥한, 게다가 브로드웨이에서 먹히지 않는 비극적 로맨스를 지향하는 바람에 세 작품 가운데 가장 늦게 개막해 가장 먼저 막을 내리게 됐다. <타잔>은 멜로디에 있어선 엘튼 존과 함께 자웅을 겨루는 필 콜린스가 작곡했음에도, 작품 자체가 아프리카 밀림을 배경으로 하는 점에 있어선 <라이언 킹>과 <아이다>가 만난 듯한 연출과 무대장식을 보여줘 평단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너무나 오랜만에 올라온 가족 뮤지컬인지라 가족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흥행 순위는 수위에 올라 있다.
디즈니의 네 번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타잔>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타잔>은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에서 뮤지컬 플롯을 포기하고 액션영화에 가까운 사실적 구현에 올인할 것임을 천명한 분수령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90년대 들어 <인어공주>로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열었던 디즈니의 밑천이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디즈니는 자신감을 잃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설공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노키오> <정글북> 등 끝도 없는 레퍼토리가 창고에 쌓여 있는 한 말이다.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허상
원작 소설을 연극으로, 영화로, 또 뮤지컬로 만든다는 건 얼핏 보기에 굉장히 효율적인 방식이다. 누구의 입장에서? 제작자의 입장에서. 홍보비도 덜 들고 창작의 시간도 덜 든다. 그러나 관객은 냉정하다. 아무리 원작이 좋아도 원작 자체를 기대하며 비싼 돈을 내고 공연을 보러 가진 않는다. 관객들은 항상 원작을 뛰어넘을 것을 요구한다. 그게 기꺼이 지갑을 여는 관객의 권리다.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거나 영화를 보고 즐거웠다면, 그 책을 다시 읽고 영화는 DVD로 편안하게 감상하면 될 일이다. 무대는 완전히 다른 장르다. 살아 있는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존재하는 곳이며, 스크린과는 다른 감수성과 재미가 존재한다. 그 점을 간과하고 단지 원작 영화의 유명세만 믿고 덤벼드는 제작자들은 관객을 우롱하는 것이고, 관객들은 그런 작품을 한 달 만에 문 닫게 하는 힘이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좋다. 누구라도 이미 히트한 기존 가수들의 노래나 영화, 뮤지컬 영화를 기반으로 작품을 좀 더 쉽게 만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의 관객들은 새로운 스토리, 새로운 음악의 탐험을 원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2006.07.06 / 이수진(뮤지컬 칼럼니스트)
할리우드, 브로드웨이로 가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가운데 영화사가 개입해 가장 성공한 사례는 디즈니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클리어채널 엔터테인먼트사가 96년 <시카고>를 시작으로 ‘SFX 극장그룹’을 만들어 브로드웨이 작품에 투자하고 있지만, 뉴욕 최대의 라이브 극장 ‘라디오 시티 뮤직홀’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아주 새로운 일은 아니다. 올해 새롭게 브로드웨이에 뛰어든 영화사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 썩 괜찮은 원작을 소유하고 있는 영화사 워너브러더스로, 공연 전담 회사인 워너브러더즈씨어터 벤처사까지 설립했지만 공연은 한 달 만에 막을 내리고 철수하는 대실패를 맛봤다. 워너브러더스의 영화를 뮤지컬화한 <컬러 퍼플>은 성공했지만, 여기에는 워너브러더스의 입김이 미치지 못했다. 할리우드에는 수많은 영화사들이 있고 수많은 메가 히트작도 있지만, 그것이 결코 무대에서의 흥행을 보증하지는 못한다. 설혹 엘튼 존처럼 세계적인 가수를 작곡가로 모신다 해도 그가 작품과는 동떨어진 생뚱맞은 음악을 써낼 줄 짐작도 못할 것 아닌가.
Hudson Hotel, NYC
15개월만의 뉴욕 방문. 사실 방문이 아니라 귀환이 맞겠다. 작년 4월초 귀환의 컨셉은 ‘굿바이 황사’였는데 (황사가 오면 뉴욕에 간다…) 올해는 갑작스런 일들로 그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서 황사와 함께 4월을 보내고 새로운 컨셉을 가져왔다. 이름하여 ‘포스트 월드컵’..
사실 4월초에 회사에 항공티켓 신청을 하고나서 나중에 확인해보니 월드컵 스위스전을 마치고 나서 바로 오후 출발이었다. 사실 너무 커진 기대도 그렇고 16강 진출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었기 때문에 16강 탈락으로 인해 불어닥칠 전국민적인 정서적 침체를 뚫고 비행기를 타자, 만약 올라가면 내가 틀린거니까 경기를 못봐도 할 수 없다. 뭐 그런 마음이었다.
여하튼 다시 돌아온 뉴욕. 변한게 거의 없다. 첫날부터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있으니 뭐냐고.. 하긴 여기는 내가 7년을 산 곳이지. 도착하자마자 컨셉을 두개 더 추가했다. 하나는 여전히 복잡한 귀곡산장을 보며 든 ‘정리 정돈 컨셉’,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처 한번도 안가본데를 가보자는 (예를들어 Red Hook 지역) ‘초 로컬 컨셉’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첫날부터 예외는 있었으니 밤에 도착하자마자 마녀와 함께 달려간 곳은 노리타의 Cafe Havana, 그리고 둘쨋날은 나의 페이보릿 Hudson Hotel의 바, 그리고 셋째날은 차이나타운의 Dumpling House 였다. 그래 이런 곳들은 영원히 남아서 우리의 일상이 되어줘야만 해.
The Light in the Piazza
의 그 유명한 클라라의 모자 날아가는 장면의 비밀을 드디어 알았다. 하도 절묘하게 잘 날아갔기 때문에 야옹은 분명히 어딘가에서 무선 조종되고 있는 게 아닐까 했지만 1층 가운데와 2층 가운데서 두 번 본 바에 의하면 모자에는 틀림없이 줄이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걸 잡아당기는 스테이지 핸드의 개고생을 결국 내 눈으로 확인하고야 말았다. 아, 절대 무대 뒤로 가서 본 게 아니고… ㅋㅋ PBS에서 해주는 녹화방송으로. 아아… 정말… 개고생 맞다. 어쨌든 이 팔지도 않는 필름 녹화했으니 누군가 한국에서는 기둘리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ㅎㅎ
그런데 아무리 다시 보고 다시 들어도… 이 작품 정말 명작이다. 그런데 오리지널 캐스트가 거의 빠지고 없는 지금, 연출도 많이 바뀌었다.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지만 코믹한 장면들을 최대한 강조하며 관객들을 붙잡고 있다. 뭐 그런 거지… 클라라를 제외한 모두가 코믹 연기에 물이 오르셨구려. 아아… 미친다. 곡이 너무 좋아… 흑. ㅜ.ㅜ
Dreamgirls
영화로 만들어진댄다.
주연은… 놀랍게도 비욘세 놀즈. 크악!
예고편을 보니… 꽤 할 듯. 다이아나 로스 풍으로 말아 올린 비욘세의 머리 상당히 볼만했다.
드림걸즈는 나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데 올 겨울이 조금 기다려진다. (아직 여름도 안 왔고만!)
60주년 토니상 시상식

Harry Connick Jr., with assorted presenters and stars in the background, opening the 60th annual Tony Awards ceremony at Radio City Music Hall. Sara Krulwich/The New York Times
아이구 초장부터 해리 코닉 쥬니어… 노래 가사 하나도 못 외고 프롬프트 째리보느라 땀 삐직삐직 흘리누만. 그나저나 연극 부문 아그 남자 배우들…. 왜 이렇게들 이쁘니. 그나저나 맛보기 공연들만 봐도 올해 공연 정말 볼 거 없다. 그런데 스위니를 제치고 파자마 게임이 리바이벌 작품상을 가져가는 이변이. 안무는 캐슬린 마샬이 연출상은 존 도일이 받아쥐고… 즉… 신작에 볼 게 없다는 뜻. 어쨋든 마샬이 드디어 상 하나 받아 기분 좋다.
윽.. 그런데 뮤지컬 여우주연을 라 샨이 받아버렸다. 아무리 봐도 그녀는 노래 말고는 잘 하는 게 없고만. 입이 얼굴의 반. 컬러 퍼플에 줄 게 없으니 배우에게 상 하나 주다니. 오프라 윈프리의 입김이 무섭긴 무섭고나. 토니는 종종 줄 거 없는데 안주면 뭐한 작품에게 배우상을 나눠주곤 하는데 이번도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페티 뤼폰 아줌마를 물을 먹이냐. 올해 정말 여자 배우들 피 터졌는데 내 생각으로는 라 샨이 가장 못했다. 켈리 오하라가 얼마나 잘 했는데. 가끔 흑인 배우들은 그 희소성 때문에 오히려 득을 보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암튼 라 샨 좋은 배우 아니다.
윽… Time out NY 의 예상이 적중해서 저지 보이즈가 작품상을 받았다. 쩝쩝. 올해 상 주는 꼴이 아무래도 너무 보수적이더니… 그래 결국 저지 보이즈가 받아 가냐… 허허. 암튼 올해는 작품상 리스트에 올라온 신작을 모두 tkts에서 볼 수 있다는 또 아주 … 황당한 해라고나 할까. 진심으로 올해 토니상… 볼 가치가 없다.
아사리 게이타

며칠전 뮤지컬 <라이언 킹>이 10월에 드디어 새로 지은 잠실 롯데호텔 옆 샤롯데 극장에서 개관 공연 겸 초연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예상대로 많은 매스컴들에서 시키의 한국 진출의 공식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고 잘됬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 잘 만들어진 감동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일이지만 이를 둘러싸고 (최소한 업계안에서는) 논쟁이 과열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뮤지컬은 철저히 상업적인 예술이다. 게다가 도박이다. 투자한만큼 거두는 것도 아니고 정반대의 결과를 내기도 한다. 극단 시키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절대 자선사업이 아니다. 샤롯데극장에 매우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200억이 넘는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오픈런 방식으로 장기공연을 하고 극단 소속의 배우들을 활용해 운영 비용을 많이 낮출 것이다. (라이언 킹은 사실 스타 캐스팅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게다가 기존 셋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10~15%의 비용 절감 요소도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최소 2년의 롱런을 기대하게 하는 흥행 보장 0순위인 '라이언 킹' 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티켓 최고가 9만원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요즘 논의의 핵심이 시키가 내건 그 티켓 최고가 때문인것 같은데 이는 앞으로 관객의 입장에서 뮤지컬 가격을 낮추어 관객층을 늘리는데 긍정적이라고 본다. '라이언킹 9만원'이란 카피는 일단 던지는 충격파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제작사들이 앞으로 티켓 가격을 정할 때 이를 많이 참조할 것으로 보인다. 몇년씩 하는 고정 레파토리 공연인데 1층 객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VIP 좌석의 가격은 여전히 12만원인 공연들이거나 단기 초연 공연이면서도 15만원이 넘는 작품들이 결국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게 될것이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되었을까? 컴퍼니를 운영하면서 그중 손해 본 공연을 다른 잘되는 공연으로 보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회계장부가 투명하지 않을 경우 그냥 집안살림으로 뭉뚱그려서 네 주머니 내 주머니 없이 처리가 가능하다. 잘되는 공연의 경우 상대적으로 손익분기점이 낮아 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손해를 보는 공연이 절대 다수고 수익이 나는 공연은 전체 공연 중 10%도 안된다. (인터파크 순위 5위 아래로는 적자 날것을 걱정해야 한다.) 즉 컴퍼니 입장에서는 잘되는 공연이 보험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초연을 기준으로만 본다면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뮤지컬 공연의 유료 객석 점유율이 보통 70% 정도에서 '업계 일반 손익분기점'이 결정되는데 셋트를 새로 만들고 모든 배우와 스태프를 처음 고용해 훈련시키는 초연 공연까지 손익분기점을 상향 조정하라는 여론은 옳지 않다. 그건 비즈니스를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첫번째는 작품별로 각각 다른 투자금를 모집하고 회계 관리는 투명하게 해야 한다. 망하는 작품에 투자한 투자자는 결과에 승복하고 묻지마 투자를 해야하고 작품별 손익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따라서 망할만한 공연은 아예 하지 않아야 한다. 투자자가 모이지 않는 프로젝트는 모일때까지 2년이고 5년이고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는 공연을 너무 쉽고 빨리 만든다. 관객들도 돈안되는 예술적인 작품들을 컴퍼니에서 만들기를 기대는 할 수 있지만 요구할 수는 없다. 두번째는 제작비를 줄이면서도 퀄리티를 유지하는 선진적인 시스템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왜냐면 뮤지컬 시장은 티켓 가격에 거품이 있다면 그만큼 제작비에도 거품이 있다 현장에서 느낀건 과거에 비해 개런티를 포함한 제작비가 정말 많이 올랐다. (대학로에서 보면 먼나라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건은 역으로 제작비의 거품을 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우리나라 제작자들이 시키의 진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것이라 생각하지 말자. 속으로는 웃고 있을 지도 모른다. 티켓 가격을 하향조정하고 싶은건 마찬가지의 희망사항이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제작비와 개런티였다. 이제 조정할 명분을 쥐어준거나 다름없다. 그리고 중.소극장 뮤지컬을 올리는 제작자들은 어차피 강건너 불구경이다. 그들은 이번 업계의 변동에 영향을 끼칠 의사도 상황도 안될 것이다.
다만 다 좋은데 아사리 게이타 라는 시키의 대표의 자신감 그 너머로 걸리는게 있다. 시키 방식의 교육기관 설립이 과연 대안일까? 왜 일본 배우들은 소리가 그러한가? (그가 한국배우들 소리가 좋다고 말한건 정말 맞는 말이다. 일본어의 그 타고난 없는 발음 덕분에 그들이 부르는 뮤지컬 노래에는 어떤 스타일이 있다. 그중 한국 배우들이 배워서는 안되는 것도 많다.) 그들이 50년동안 서양 뮤지컬을 받아들여서 발전시켜온 방식은 우리나라에 참고는 될지 언정 교육의 형태로 전수될만한 가치가 큰 것인지는 모르겠다. 결국 그가 계획하는 한국 배우들을 통한 한국 시장 진출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것은 같이 경쟁하면서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
또 한편으로는 그의 개인적인 추함이 '라이언 킹'의 빛을 가리고 있다. 그는 한국의 여인들을 좋아한다. 남자로서. 그것은 극단안에서도 문제를 일으켜왔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일흔도 넘은 노인이라 그 이상은 뭐 말하고 싶진 않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결국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다. '라이온 킹'에 관련해서 롯데 불매 운동까지 고려한다는 분들. 물론 오버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라이온 킹'이 가져올 업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거부한다기 보다는 그 이면에 아사리 게이타의 개인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 사람의 말은 다 맞아도 그 내면의 진실성을 믿을 수 없기에 마음속에서 그것을 거부하게 되는 것이 또한 사람의 마음이다. 이런 인간 관계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이래저래 업계는 들썩인다. 그냥 가서 공연만 보면 되는 뉴욕이 얼마나 그리운가~
DVD 2.0 Magazine
지난달에 의뢰를 받아서 쓴 잡지 DVD 2.0 2006년 6월호 – 뉴욕에 있을때는 나름 잡지 매니아여서 구독도 많이 하고 스크랩도 하고 서점에서도 몇시간씩 보곤 했었는데 서울에선 게을러서 그런지 이렇게 원고 의뢰를 받고 원고를 보내고 얼마있다가 배달되는 잡지를 받고 넘겨보고서야 '이런 잡지가 있었군..' 하는 때도 있다. 사실 이 잡지를 그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표지 디자인과 활자는 참 마음에 든다.
담당 기자님에 따르면 이 잡지는 영화주간지 Film 2.0의 자매지라 하던데 월간지라 그런지 분량은 생각보다는 두꺼웠다. 요즘 너도나도 충무로 영화사들이 뮤지컬 제작에 뛰어드는 분위기에 맞춰서 뮤지컬 특집을 기획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영화사들이 뮤지컬에 뛰어드는게 상당한 거품과 허상을 몰고가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런 측면에서 희망적인 방향의 글을 부탁받았으면 상당히 쓰기가 싫었을텐데 (물론 돈받는데 안쓸리는 없다..) 그래도 이곳으로부터 제안받았던 것은 분량도 길고 최근 브로드웨이의 경향과 그 이유에 대해서 쓰는 것이라 마음이 편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사실을 말하자면 길고 장황하게 쓴 본문보다 뮤지컬 DVD 추천리스트를 만들고 짤막한 평가를 뒤에 박스 기사로 추가했는데 개인적으로 그것에 더 공을 들였다. 사실 뮤지컬의 분류니 경향이니 이런 것들도 이젠 꾸준한 학습효과 덕분인지 더 이상 고급정보도 아니고 살짝 지겨워진 상태였는데 덕분에 처음 DVD 추천글을 쓰는 과정이 솔솔한 재미를 주었다. 지난주에만도 아마존에서 뮤지컬 중고 DVD 10개를 (개당 평균 만원 이하. 정말 훌륭하다… 나는야 DVD 수집가~) 귀곡산장으로 배달시켜놓지 않았겠어. ^^ 이번에 가서 싸그리 훑어와야겠다.
PSB Music Video – I’m with Stupid
'뮤직비디오'에 '극장 무대'가 등장하면 늘 기분이 설레인다. 내 인생의 첫 직장이 뮤직비디오를 방송하는 회사였고 현재는 무대 공연을 파는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이 두가지는 내가 그동안 가졌던 여러 직업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니 말이다.ㅎㅎ
물론 대부분의 뮤직비디오에서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배경으로서의 무대가 등장한다. 하지만 흔하디 흔한 클럽이나 카바레 극장에서 보여주는 콘서트 분위기가 아니라 정식으로 Scenery가 있고 별도의 배우들이 있고 연출 동선이 있는 그런 무대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귀하다. 그래서인지 그런 뮤비들을 보게 되면 특별하게 기억하는 편이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을 꼽자면 Bjork의 Bachelorette 와 Scissor Sisters의 Laura 정도인데 이번에 나온 PSB의 새 뮤비도 그 리스트에 추가될 것 같다. 물론 노래 부르는 이는 PSB가 당연히 아니고 배우들이 립싱크를 하고 있는데, PSB의 Very('93) 앨범의 SF적 이미지들을 패러디한 의상과 앙상블이 아마추어 극단 분위기로 공연을 하는 컨셉이다. 그중 압권은 분라꾸 스타일의 블랙 패션의 전환수들이었다.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