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20분 전? 장난하냐?
New Off Broadway Discounts
The Off-Broadway Brainstormers, a group of theater professionals who have been meeting for the last year, have announced that from March 4 to 11, any tickets remaining 20 minutes before curtain time at 27 participating Off Broadway shows will be available for $20.
Among the participating attractions are “Jewtopia,” “Gutenberg! The Musical!” and “The Voysey Inheritance.” A complete list is on offbroadway.com.
작품 리스트 : 때려쳐! 다 본 거잖아! 라고나… 아, 빈정 팍 상해. 아니지, 본다 본다 하고 안 본 판타스틱스나 이 김에… 허이구. 나참. 그러고 보면 아무도 모르는 프리뷰 이틀째 날 두 명 출연하고 한 명 피아노 치는 구텐베르그를 관객 스무명과 함께 앉아 배꼽을 잡으며 봤구나. 요즘 공연 보는 게 좀 뜸했는데 그래… 보는 게 남는 거다. 보자.
Participating 20at20 Shows
뮤지컬 라이온 킹 : 월간 디자인
디즈니와 줄리 테이머의 만남이 일으킨 뮤지컬 디자인의 혁명
뮤지컬 <라이온 킹> 원문 기사 보기
우리에겐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라이온 킹>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엘튼 존의 음악과 드라마도 빼놓을 수 없지만, 동물 캐릭터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재현해낸 놀라운 솜씨와아프리카 사바나의 정글을 환상적으로 재현한 무대 세트가 압권이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판타지를 만들어낸 뮤지컬 <라이온 킹>의 진정한 주인공, 디자인을 만나본다.
뮤지컬 <라이온 킹>의 진정한 주인공, 디자인
<라이온 킹>의 첫 장면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150년의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중 하나로 선정될 가치가 있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과 동물들이 평온한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훗날 왕이 될 어린 사자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 분위기의 막이 열린다. 이 장면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바로 동물의 표현 방식이다. 기린을 연기하는 배우의 두 팔과 두 다리에 죽마를 연결하여 길이를 표현하고 기린의 목과 머리는 긴 모자처럼 머리에 써서 표현한뒤 묘기를 부리듯 우아하게 걷는 모습은 인간의 관절과 동물 관절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해 예술적으로 양자를 결합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네 사람이 각각하나의 다리를 연기해 크기에 대한 현실감을 부여한 코끼리, 수레바퀴를 이동시켜 회전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젤이나 배우가 연처럼 공중에서 돌리는 독수리 장대 등은 동물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데 다양한 예술적 표현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창작진이 적지 않은 고민을 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라이온 킹>에서 동물 캐릭터를 표현하는 핵심은 얼굴을 드러낸 배우들이 직접 조종하면서 표현하는 동화적인 디자인이다. 이는 일찍이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일본에서 오자와 세이지가 지휘한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오이디푸스 렉스>(1992)의 연출을 맡았을 때 이미 시험해 호평을 받은 적이 있는방식이다. 그전까지 줄리 테이머가 만든 가면은 배우의 얼굴을 가리는 고전적인 형식이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이자 프리 마돈나인 제시 노먼의 얼굴을 이전과 같은 방식의 가면으로 가리는 게 아깝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성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하지만 가면을 포기하지 않은 줄리 테이머는 배우의 얼굴도 드러내고 가면도 제 역할을 하면서 배우들의 목소리와 표정에 가면이 오버랩되는 것을 원했다. 그 결과 가면을 얼굴에 쓰지 않고 로마군 투구처럼 얹는 방식으로 결정되었고 이는 4년 후 <라이온 킹>에 더욱 발전된 형태로 도입되었다. 따라서 관객들은 무파사, 스카, 심바, 날라 등의 사자 형상의 가면과 실제 배우의 얼굴을 동시에 보면서 동물과 배우로서의 인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고정되어 있는 동물의 표정에 드라마틱한 감정을 불어넣는 것도 배우의 표정 변화로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1 아프리카 사바나의 아침을 표현한 첫 장면. 커다란 태양이 떠오르면 키 큰 기린 두 마리가 태양 앞을 지나고 이어 치타와 가젤 영양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무대 디자인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
2 스카와 무파사가 대결하는 장면.
3 스카의 삐딱한 성격을 표현하는 의상 디자인 스케치.
4 위풍당당하게 표현된 무파사의 의상 스케치.
5 차분하고 집단적인 느낌을 주는 암사자 의상.
6 라피키는 얼굴 분장만으로 캐릭터를 표현했으며, 의상을 통해 개코원숭이의 특징과 체형을 명확히 보여준다.
배우와 인형이 합체된 캐릭터
배우의 두 다리를 앞다리로 사용한 얼룩말과 뒷다리로 사용한 치타에서는 얼굴까지 덮는 검은 옷을 입은 세 명의 인형사가 두 팔, 두 다리(혹은 네 다리) 인형을 조종함으로써 배우의 존재를 감추는 일본의 인형극 *분라쿠의 조종기법을 도입했다. 이 경우에도 얼굴은 드러냈다. 이렇게 배우와 인형이 동시에 하나의 캐릭터로 드러나는 방식은 얼굴 위에 가면을 쓴 사자의 표현 방식과 내적으로 동일한 콘셉트로 볼 수 있다. 또한 선악과 진화의 정도에 따라 인형의 외적인 표현 방식도 구분했다. 가령 사자 전체와 그들의 친구 티몬, 코뿔새 자주는 두 발로 걷게 해 직립인간처럼 우월한 권위를 부여한 반면, 하이에나 등 악역은 진화가 덜 된 네 발 달린 동물로 표현하고 있다. 심바의 친구 중 지능이 떨어지는 멧돼지 품바도 자세히 보면 뒷다리가 붙어 있다. 디즈니식의 권선징악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단순화 하는 문제에 대한 디자인적인 화답인 셈이다. 품바, 티몬, 자주, 하이에나의 경우는 여타의 동물이나 사자 캐릭터와는 달리 배우가 매우 짙은 분장을 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극중에서 희극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암시하는 장치다. 첫장면에서 정글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주술사로서 심바를 왕의 길로 인도하는 개코원숭이 라피키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존재임을 상징하기 위해 원숭이 인형을 부착하지 않은 채 배우의 얼굴 분장으로만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렇듯 <라이온 킹>에는 총 230여 개의 실물 크기 인형과 그림자 인형 등이 출연한다. 가면은 종이나 점토로 만든 성형 위에 실리콘을 분사한 뒤 고무막이 형성되면 그것을 벗겨내고 마지막에 탄산 흑연을 사용해 제작한다. 만약 나무를 가면 재료로 사용한다면 배우의 연기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무겁기 때문에 탄산 흑연을 재료로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1 무파사나 스카와는 달라야 하는 심바의 가면은 로마군 투구처럼 턱 부분이 없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2 10대가 된 심바의 의상 스케치.
3 줄리 테이머의 치타 스케치. 배우가 어떻게 인형과 한몸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4 인형 조합술로 만든 가젤 떼 스케치.
5 코끼리 무덤의 모형. 바닥 문양과 무대의 구조를 알 수 있다.
6 영양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7 기린의 축소 모형. 배우의 팔과 다리에 죽마 같은 다리를 붙였다.
8 라피키의 나무가 나오는 무대 디자인.
동물 캐릭터의 특징이 드러난 의상 디자인
의상 디자인 역시 동물의 외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작품에서는 각 배우가 맡은 동물의 특징이 그대로 의상 디자인에 도입된 경우가 많고, 티몬과 자주의 경우 서구의 전형적인 광대 복장에서 이미지를 차용한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의상 디자인적인 특성이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암사자들이다. 암사자의 가면과 붙어 있는 의상은 형태나 컬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10대의 암사자 날라는 몸의 곡선이 드러나는 의상을 통해 세대 차이와 역동적, 개성적인 이미지를 주는 반면, 어른 암사자의 경우에는 어깨를 완전히 덮는 망토를 입고 천에 각각 다른 문양을 새겨 보다 차분하고 집단적인 느낌을 준다. 심바와 날라의 환상 장면인 ‘빨리 왕이 되고 싶어’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의상과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 라피키의 나무를 표현하는 각종 막과 포털 세트에는 아프리카의 고유 문양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극적인 장면 전환을 이뤄내는 마술 같은 세트 디자인
<라이온 킹>은 복잡하지는 않지만 아이디어가 넘치는 무대 운용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면 전환 시간을 적절히 활용한 그림자극은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캐릭터 그림 조각을 막 뒤에서 직접 조종하는 방식을 통해움직이며, 뒤쪽 무대가 전환되는 동안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같은 시간, 뒤쪽 무대에서는 가파르고 불규칙한 프라이드 록(무대가 되는 아프리카 정글)의 절벽을 상징하는 반나선형 케이크 모양의 세트가 360도로 회전하면서, 마치 거대한 나사가 조였다가 풀리는 형태로 순식간에 장면 전환을 이루어낸다. 리처드 허드슨이 디자인한 이 세트는 그가 이미 런던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에 도입했던 것과 동일한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이‘절벽’ 세트는 이후 같은 플랫폼에 얹혀진 ‘코끼리 무덤(하이에나의 본거지)’세트와 교체되어 공간을 변화시킨다.
세트의 마술과 같은 활용 예는 더 있다. 1막 후반에서 심바를 쫓는 들소 떼는 원근법을 적용해 디자인했다. 객석을 향해 돌진하는 들소 떼의 모습을 돌아가는 바비큐 통의 원리로 표현하는데, 이는 오래전부터 유럽의 극장에서 넘실대는 파도를 표현하는 데 사용하던 방법이다. 애니메이션에서 광활한 대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에 대비되는 무대적인 해답이라 할 수 있다. 죽은 무파사의 환영을 연출하는 2막에서도 무파사의 얼굴 조각을 배우들이 하나씩 들고 나와 암전 상태에서 퍼즐처럼 맞추고 조명을 이용해 심바의 회상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세트의 기능성과 소품의 세부 묘사라는 특징을 모두 취하며 디테일이 살아 있는 정교한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라이온 킹>의 디자인은 결국 동양의 가면극이 가지는 기능성과 배우의 표현력을 극대화하는 서양적인 콘셉트를 적절히 결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줄리 테이머는 서양인들에게 생소하고 낯설기 짝이 없는 동양의 가면이나 형식을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놀이로 바꾸어놓았고, 그 대중성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가장 상업적인 공연 무대인 브로드웨이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라이온 킹>의 디자인은 동양의 시각에서 본다면 여전히 서구적이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충분히 낯설고 아름답다.
기자/에디터 : 전은경
글/ 조용신(설앤컴퍼니 제작감독, <뮤지컬 스토리> 저자) 스케치 컷 제공: 지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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