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2월 16, 2008 at 2:41 오후 (New York, Off Stage, 마녀 Wr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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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스튜어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연기를 바로 눈 앞에서 본다면야 그의 듣기좋은  잔잔한 목소리를 침 맞아 가며 다 즐길 수 있겠지만 실제로 천석이 넘는 극장에서는 맨 앞자리도 맨 뒷자리만큼이나 괴롭다. 하지만… 하비 극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이곳이라면 단연 앞자리 불사. 문제는 역시 패트릭 스튜어트다. 런던에서 이 양반이 바로 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런던의 짧은 일정 가운데 이 양반의 맥베스를 볼 이유는 전혀 없었다. 나는 이미 이 양반의 약한 발성에 학을 뗀 적이 있다. 해롤드 핀터의 The Caretaker 에서 이 양반이 바로 그 ‘늙고 더러운’ 노숙자 영감이었다. 어찌나 실망을 절절하게 했는지 노인네에게 박수 쳐줄 기운이 남질 않았었다. 그런데 맥배스라… 그것도 리미티드 공연이다. 함께 온 배우둘은  RSC 배우들이다. 지난번처럼… 다른 공연자들을 믿고 봐야 하나. 문제는 이거 또 패트릭 영감 나온다고들 아주 환장을 하며 달겨들어서 이렇게 고민하다가 표가… 표가 사라진 뒤에는 후회해도 늦는다는 웃긴 사실. 아니 … 뭐랄까… 봐야지. 가끔… 런던에서라면 열외가 될 작품이 뉴욕에 와서 봉이 되는 꼴을 보는데, 이것도 그렇다. 뱀은…  RSC 의 뒷구녕으로 정녕 전락하기로 결심했냐? 가지고 와도… 너무 돈 되는 걸로만 가져오려고 하는 그 속셈이 너무 빤히 보여. 게다가  RSC 도 기획 자체를 돈되는 기획으로 잡는다.  원래 안그랬다고는 말 못해도… 요즘은 뱀과 함께 너무 짜고 치는 고스톱에 판돈 거드는 찜찜한 기분 어쩔 수가 없다. 

 사진은 뉴욕 타임즈,  The Caret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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