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져?

2월 20, 2008 at 3:27 오후 (Off Stage, 마녀 Wrote)

        예를 들어보자. 십대 소녀가 있어. 그런데 벌써 결혼할 남자가 있지. 게다가 그는 중년 돌입. 그런데 미처 결혼도 전에 이 소녀가 임신을 했는데 약혼자는 손도 안댔다지, 이 소녀는 아직도 처녀라고 우기지 미치겠는 거야. 말하자면 십대 미혼모가 될 판인데, 이 십대 왈 자신을 임신시킨 건 가브리엘 천사 아니면 하나님 그 자신이라는 거야. 물론 처음 본 사이지. 잠깐, 그러면, 강간? 아니면 보자마자 눈 맞은 거네? 제리 스프링어 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케이스로군. 문제는 이 소녀가 이천 몇 년 전에 아기를 낳은 버진 메리라는 거야.  자 버진 메리가 아들을 낳았어. 중년인 남편은 그동안 십대인 아내에게 손도 안댔다더군. 어쨋든 낳았어. 이 아들이 서른 셋이 되어 죽을 때까지 여자랑 한 번도 안 했다는 거야.  어머, 그렇지, 게이네? 뭐 그런 거지. 문제는 이 아들이 예수라는 것 정도랄까. 뭐 그런 거야.  그래, 너라면 믿을 수 있어? 제리 스프링어 쇼를 보면서 미국놈들 개말종 새끼들 하고 욕하잖아. 그런데 뭐 스토리가 딱 그렇네. 누가 그러드라. 믿어지는 게 바로 ‘은사’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정말로 ‘특별한’ 은사야. 제리 스프링어 오페라는 바로 그런 얘기야. 신이 존재할 수도 안할 수도 있어. 하지만 역시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종교 집단이 권력인 건 구역질 나거든.  그래도 하나 즐거운 건, 이젠 우리는 아무도 교회의 시위를 두려워 하지 않아. 아, 두렵긴 뭐가. 오히려 너무 신나. 훔쳐 먹는 사과가 더 맛있고 하지 말라는 수영이 더 신나는 톰 소여 일당의 밴 하퍼처럼 우리는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악마의 작은 공범자가 되어 낄낄 웃으며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어. 그러니 부디 앞으로도 잘 부탁해, 시위대 여러분. 재공연 때도 잊지 말고 찾아 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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