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절

May 30, 2008 at 4:26 pm (Uncategorized)

        밤 열 시. 맨홀이 터졌다. 아마도 대포를 쏘면 그 비슷한 소리가 나지 않을까? 언젠가 퀸즈에서 들었던 총소리와는 다른 폭발음. 그건 구경이 다른 폭발음이다. 총소리가 끔찍한 건 총구가 너무 비좁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포 소리가 덜 끔직하다는 건 아니지만 구경 없는 하늘에서 울리는 천둥소리에 그래도 조금은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여태 대포 소리는 예포 밖에 듣지 못했다. 어쨋든 맨홀이 터졌고 김이 무럭무럭 났으며 경찰차가 귀신같이 빨리 달려와 길을 막았고 여태까지 인터넷 불통… 이었는데도 방금 로드러너에 전화해 보고서야 알았다. 인터넷이란 필요할 땐 기갈들린 듯이 찾게 되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게 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는 존재다. 당연하지. 인터넷이 소통이라는 생각이 지금은 점점 줄어들어 터키 커피 밑바닥에 남은 찌그러기 직전에서 찰랑이고 있다. 애당초 소통이란 존재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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